2024. 9. 17. 12:04ㆍ독클
< 서문을 읽고 난 후>
오작가님의 신간 <비트코인의 세계> 서문은 특별하게도 다른 책의 추천사로 시작된다.
바로, 사이페딘 아모스의 신간 <The Fiat Standard> 에 실릴 예정이였던 추천사인데,
무려 24페이지에 걸쳐 쓰여있다.
보통 대부분의 책들은 짧게 추천사가 싣리는게 일반적인데,
이렇게 정성스럽게 아모스 책에 대한 의미를 꼼꼼이 설명해주시다니..
작가님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애착(집착?^^)과 사명감이 넘치는 지식인 인플루언서가 또 있을까..
실릴 예정이였는데 왜 안 실리게 되었는지는 어처구니없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지만..
어쨌든 궁금했던 추천사를 이렇게 <비트코인의 세계>를 통해 볼 수 있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다.
언제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하고 열려있는 방식으로 그런 킹받는 상황을 해결하신다.
작가님은 아모스의 신간이 여러 부분에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셨지만,
나같은 미시적 개인에게는 성급히 읽어봐야 할 책은 아닌 것 같다.
(미시적 개인이란 오늘과 내일을 빠뜻하게 살아내야하는 생활인들을 지칭하는 작가님의 표현)
아모스의 신간은 공익에 부합하는지 안하는지 학자나 정치가들이 고민할 문제를 다루는 것 같고,
나에게는 어려운 학문같은 얘기일 듯 하다. 나같은 미시적 개인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투자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비트코인의 세계>는 그런 대중을 위한 책인듯 하다.
비트코인은 타락한 관료와 정치인들의 권능을 제한한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트코인은 좋은 관료의 힘도 제한하고
좋은 국가 혹은 좋은 제국의 힘도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좋지 못하다. 특히 아모스 같은 지성인에게서 국제질서라는 표층 밑에는
군사지정학이라는 힘의 세계가 자리잡고 있다는 당연한 공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p. 16 서문 中
<본문 독후감은 이제부터>
1. 비트코인의 탄생과 기술적 배경
2. 비트코인은화폐인가
- 화폐는 추상적인 현상이다.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가치를 확신하면 그것이 곧 화폐가 된다.
- 화폐는 숫자를 기록한 장부다.
o 역사상 최초의 문서로 남아 있는 점토판에는 철학, 시, 전설이 새겨있는게 아니라, 회계상 장부가 남아있다. 5000년전 수메르인들은 보리 2만 9086자루, 37개월 쿠심이라고 적은 점토판이다.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부채를 기록하기 위해서 기록을 시작했을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론한다.
o 잉카제국은 키푸라는 결승문자를 사용했는데 실의 매듭으로 만든 수들이다. 다른건 구전으로 전하면 되지만 부채나 세금과 관련한 건 꼭 기록을 남겨야 했을 것이다.
o 화폐는 장부이지만, 장부가 꼭 문자여야 할 필요는 없다. 동물의 형상으로 만든 작은 도자기를 예술품으로 여겼으나 오늘날 인류학자들은 그 형상이 각각 동물에 해당하는 채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o 장부가 변조되지 않은 원본이라고 증명할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황금이 돈이 되었다.
잉카는 어떠한 문자를 사용하였을까? 이들은 우리가 결승문자(結繩文字)라고 부르는 키푸(Quipu)를 사용하였다. 키푸는 다양한 굵기와 색깔의 끈에 여러 종류의 매듭을 서로 다른 위치에 만들어 정보를 기록한 것이다. 흔히 '글'이나 '문장'으로 생각하는 '문자'의 개념과는 꽤 다르지만, 잉카인들은 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예를 들어 노란색 끈은 황금을, 하얀색 끈은 은을, 그리고 붉은색 끈은 군인을 의미하였다. 게다가 감은 매듭의 수를 가지고 1부터 10까지 숫자를 표현, 즉 십진법을 사용하였다. 매듭의 위치에 따라 십 단위에서 만 단위까지 표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키푸를 사용하고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매우 적어 특별한 교육을 받은 이만이 가능하였다. 이러한 키푸를 해석하는 전문가를 키푸카마욕(Quipucamayoc)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키푸가 있었기에 잉카인들이 자신들의 영토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손쉽게 알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출처: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34368
- 비트코인의 화폐 현상을 재현할 수 있을까?
무쓸모임에도 오랫동안 가격을 유지했다. 주기적인 폭락이후 무관심과 냉대라는
혹독한 시기를 거치면서도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비트코인이 강건한 것은 비용때문이다.
탄생의 순간부터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뭔가를 해야했다.
여러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는 오작가님..
본인은 책읽고 글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작가인데,
화폐현상을 설명할 때는 경제학자이고
하드포크를 설명할 때는 공학도 같기도 하고
지정학과 세계정치 흐름을 얘기할 때는 정치학자이고
1-2시간 라방을 지루할 틈도 없이 유쾌하게 막힘없이 컨텐츠를 생산하는 지식인 유튜버,
무지하고 편견으로 가득찬 한국사회에서 10년간 비트코인 전도사 역할을 하였고,
안티공격이 들어오면 철저히 전략을 세워 두뇌게임에서 이기는 게이머같고,
결국은 비트코인을 재현하는 비트모빅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혁신적인 리더..
이쯤되면 오작가님을 남주로 하는 영화나 소설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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